소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0월 중순, 문수월드컵경기장이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며 추억 여행에 나선 중년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울산매일신문사(대표이사 정길남)가 10월 15일 오후 7시 30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05 울산 전국체전 성공 기원 추억의 빅 콘서트’를 개최했다.
홍서범과 조갑경 부부의 진행으로 이날 콘서트는 삶에 쫓겨 노래 한 곡 여유롭게 들을 수 없었던 중년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문수월드컵축구장이 대학 캠퍼스로 바뀐 듯 젊음으로 넘쳐났다.
박강성과 박미경, 노사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 데 이어 옥슨80이 〈불놀이야〉를 열창, 70, 80년대 캠퍼스의 열기를 공연장 가득 쏟아냈다.
이어 라이너스와 샌드페블즈, 건아들, 블랙테트라가 차례로 당시 시대를 반영한 추억의 노래를 변함없는 목소리에 담아내자 청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부분 부부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한 청중들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때가 그리운 듯 따라부르기도 했다.
공연장 곳곳에 ‘보고 싶었습니다. 구창모 당신의 노래가 삶의 힘이 됩니다’는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등 시간을 20∼30년 전으로 돌렸다. ‘추억의 빅 콘서트’ 대단원의 막은 구창모가 장식, 〈구름과 나〉 〈희나리〉 등 히트곡을 불러 그리움을 더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2만여명이 모여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첩을 펼치듯 30여년만에 세대의식을 함께 나누며 추억과 향수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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