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솟아나는 3월. 국내외 애란(愛蘭)인들의 눈과 귀가 전주로 몰린다.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나흘동안 2006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양난들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향(藝鄕) 전주를 그윽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매(梅), 국(菊), 죽(竹) 등과 함께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고고하고 절제된 아름다움과 향기로 사랑받아온 난(蘭). 올해로 두번째인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는 한국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일부 애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난 재배를 대중화.보편화해 전북지역을 난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의 주 전시관인 전주대 희망홀에는 우수 난 콘테스트 수상작을 비롯, 국내 난 관련 단체 및 업체들이 출품한 춘란, 목부작, 석부작, 새우란 등 최고의 난 2천여점이 전시돼 저마다의 자태와 향기를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점당 수천만원을 호가해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귀하신 몸'인 고가의 난들을 구경하는 것도 난박람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 교교한 달빛처럼 흐르는 잎새 사이로 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한 꽃잎, 그윽하게 풍겨나오는 서늘한 향기를 즐기다 보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
동양난의 단아함을 충분히 느꼈다면 목부작.석부작 등 작품들과 제주도 명물인 새우란을 보러갈 차례. 하나의 꽃대에 수십송이의 꽃이 흐드러지게 매달려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새우란과 갖가지 기괴한 나무와 돌에 난을 붙여 만든 목부작.석부작의 향연은 난의 또다른 매력을 일깨워준다.
난 향기에 흠뻑 취해 `나도 한번 난을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주 전시관 옆 난 판매장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 뿌리에 수천원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난들 사이에서 마음이 통하는 벗 같은 난 한점을 찾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습도와 온도에 민감한 난을 키우다 되려 죽이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전시장 주변에 마련된 난 클리닉과 분갈이 서비스 코너를 찾아가보자. 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난 치료법과 관리법, 분갈비법 등 기본적인 재배 지식을 익힐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대만.일본 등에서 `물 건너 온' 희귀난 전시나 난 애호가들의 경매행사, 난 사진촬영 등 난에 대해 잘 몰랐던 일반인도 충분히 재미있게 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마련돼 있다.
첫화면 > 고객지원 > 지역별 이벤트 & 뉴스
